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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유술 관장님은 참 좋으시겠어요
2018-8-29
강준


공권유술 관장님은 참 좋으시겠어요

 

관장님은 참 좋으시겠어요.”

 

수련을 마치고 물을 한잔 마시는데 20대 수련생 한명이 다가와 이렇게 말합니다.

 

뭐가요?”

 

좋아하시는 운동을 매일 할 수 있고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대답한 수련생은 공권유술 훈련이 참 재미있나 봅니다.

 

얼마나 공권유술이 좋으면 도장에서 하루 종일 회원들과 함께 하는 관장을 부러워할까요.

 

그만큼 공권유술에 대한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니 참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나는 나의 직업에 충분히 만족하지만 훈련 자체만을 본다면 여러분보다 공권유술을 즐기고 있다고 볼 수는 없어요.

 

정말 내가 무도를 좋아하고 즐겼던 시기는 도장을 개설하기 전 순수한 아마추어 수련생이었을 때였습니다.

 

회비를 내고 관장님이나 사범님이 알려주는 기술을 배우고 땀을 흘리고 기술을 완성해가고 이러한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무도 수련을 하면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상이 변하고 마인드가 바뀌고 생활의 활력이 느껴지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 자극을 받더라도 그러한 희열을 맛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취미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토요일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게 됩니다.

 

수요일만 되면 토요일에 낚시를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있어요.

 

 

금요일이면 낚싯대를 펼쳐놓고 채비 점검도 하고 줄도 갈아놓고 바늘도 여러 사이즈로 준비해 놓고 월척을 기대하면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날 뻥 뚫린 저수지나 바닷가의 갯바위에 올라서면 마음이 부풀고 베타 엔도르핀이 막 샘솟습니다.

 

낚시라는 것은 물고기를 잡는 행위이고 누구든 낚시꾼이라면 많은 물고기를 잡고 싶어 하고 더 큰 물고기를 낚고 싶어 합니다.

 

열 번 중 아홉 번은 단 한 마리의 물고기를 잡지 못하고 허탕을 치더라도 그 과정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런데 어부에게 당신은 좋겠습니다. 날마다 바다에 가서 고기도 잡고 더군다나 돈도 벌 수 있어서.”라고 말한다면 고개를 끄덕이는 어부들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돈을 들여가며 즐기던 취미가 직업이 되면서 오히려 돈을 벌게 되는데도 예전의 취미 때처럼 즐겁지가 않은 거예요.

 

이것은 취미와 노동의 차이점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보다 내가 무력도 높고 격투 기법도 좋고 공권유술도 훨씬 잘하겠지만 훈련을 하는 행복의 만족도는 여러분보다 높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과하게 존경하거나 기대 이상으로 부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도장을 개설하여 이것을 직업으로 삼겠다고 마음먹겠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런데 일반 수련생처럼 도장을 취미로 다니면서 도장을 개설하겠다는 블랙벨트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도장을 개설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만약 도장을 개설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단언합니다.

 

취미처럼 즐기면서 관장을 하겠다는 것은 무술도장의 관장이라는 직업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이에요.

 

아무리 빼어난 낚시꾼이라도 어부 생활을 만만히 봐서는 곤란하다는 겁니다.

 

우리가 초등학교를 나와서 중학교를 가고 고등학교에서 살벌한 입시경쟁을 통해 대학을 들어가서도 괜찮은 학점을 받아야 하고 졸업 후 치열한 취업 경쟁을 통해 취직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고 하루 종일 정말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이러게 하더라도 언제 잘릴지 고민하거나 언제 밑에 직원들이 치고 올라올지 모를 불안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직업이라는 것이 원래 이런 거예요.

 

그런데 일주일에 한두 번 취미생활로 운동했던 전력으로 도장을 개설하여 관장이 되면 도대체 관장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지 못합니다.

 

또한 자신이 운동을 잘하는 것과 남을 잘 지도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도장의 운영은 지도법, 상담, 관원 관리,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 등등 많은 영업적 지식과 경영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도장 개설을 희망하는 블랙벨트라면 최소한 파트타임을 몇 년 동안 지도를 해보거나 풀타임 교육을 통해 회원들을 관리할 능력을 키워서 도장 전체를 관장할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공권유술 도장을 찾아서 훈련하는 회원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들이 1시간 10분 동안은 일체의 부상 없이 즐겁게 훈련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것을 22년 동안 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회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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